Chulan Kwak
곽철안 작가는 스스로를 “form-giver”라고 칭합니다. 그에게 있어서 디자인이란 주문에 의해 넘겨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형상화된 물질로 남는 작가 자신의 개인적 기록이란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부분이 곽철안을 디자이너이자 투철한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갖게 하는 점입니다.
충돌보다는 새로운 조화를 이뤄내는 그의 작품들은 단일한 결과물로만 존재하지 않고 다른 것들과의 관계가 중요했던 오르가닉 디자인의 전체적 조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기존의 맥락 안에 스스로를 녹아들게 하고 동화되기보다는 그 맥락을 어떻게 새로운 구축 혹은 재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평이하고 반복적인 것에서 문득 솟아나오는 작은 변화마저도 놓치지 않고 다양한 담론을 형성시킬 수 있는 요소로 변형시킵니다.